한 나라가 망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조선망국의 이유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그 수많은 이유들의 정점에 왕이었던 고종과 왕비였던 민비(명성황후)가 있습니다.
고종과 민비(명성황후), 미신에 미치다
당시 역사를 기록한 책들, 예를들어 황현의 매천야록, 윤치호 일기 그리고 외국에서 조선으로 입국하여 왕실과 어떤 이유로든 가깝게 지냈던 외국인이 쓴 책에는 고종과 민비(명성황후)의 기가 막힌 무속과 미신을 신봉한 행각이 나옵니다.
민 왕후는 미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독특한 여성이었다. 이런 여성이 왕비로 들어앉았으니 내전은 역술가, 박수, 무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다. 김용삼 -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157page
나라 밖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청나라로 대표되는 대륙세력과 일본, 영국,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이 서로의 속내를 가지고 복잡한 국제정치를 하는 판국에 그 나라의 왕과 왕비는 무속과 미신에 빠져 엄청난 국고를 탕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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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민비(명성황후), 무속과 미신행각
고종과 민비(명성황후)는 무속과 미신에 의지해서 나라를 통치했습니다. 윤치호 일기에 국사에까지 무당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몇 해 전 무당들이 득세할 때 상감께서 무당 앞에 엎드린 것을 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무당들은 저세상이 영혼들과 중계자로 행세했는데, 영혼들은 무당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왕과 왕비에게 전하곤 했다. 예로 어느 날 저녁 무당이 마른 참나무 가지를 왕의 머리 위에 흔들면서 춤을 추다가 '나는 태조대왕이다. 네가 왕위에 오르게 된 것은 누구 덕이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태조의 영혼이 무당에게 들어온 것이다.
그러자 상감마마는 그 무당이 실제로 그의 조상인 양 엎드려 큰절을 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상궁에게 명하여 선왕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물론 무당은 태조의 이름으로 제사를 드리고 제물을 제공하라고 했는데 많은 양의 돈과 비단을 주라는 것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폐하께서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에 아직 흠뻑 빠져 계신다는 점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편, 윤치호일기 제 5권 1898년 5월 6일 156~167page - 김용삼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160page
얼마 되지도 않았던 군인들에게 월급을 밀리다 못해 겨우 준 쌀도 모래가 반에 썩은 쌀을 줘서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만들어 놓고 자신들은 무당에게 놀아나면서 그 엄청난 국고를 탕진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군인에게 없어서 월급을 못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종과 민비(명성황후), 왕자를 위해 빌다
민비(명성황후)는 병약하게 태어난 왕자의 무병장수를 빌기위해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에 봉우리마다 쌀 한 섬, 비단 한 필, 돈 1000냥씩 바쳤다.
또 매일같이 백미 500석으로 지은 쌀밥을 한강에다가 뿌렸다.
배상열, 조선을 홀린 무당 진령군 65page - 김용삼,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160page
여기서 쌀에 대한 단위로 섬과 석이 나옵니다. 이 둘은 사실 같은 단위로 한 섬 = 석은 160kg입니다. 현대 쌀 포장은 큰 것이 20kg 작은 것이 10kg으로 나오는데 사실 20kg짜리 포장은 웬만한 사람은 들기도 힘듭니다.
민비(명성황후)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에 봉우리당 쌀 한 섬을 바쳤다고 한다면 160kg X 12000 = 1,920,000kg 입니다. 톤수로 환산하면 1920톤입니다. 1톤 트럭 1920대 분량을 무속과 미신에 미처 무당말을 듣고 바친 것입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풍요로운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굶어죽는 사람도 많았고 또한 엄청난 가렴주구로 백성들의 삶이 정말 어려웠을 때입니다. 그런데 왕과 왕비는 저 짓을 해가며 국고를 탕진하고 있었으니 나라가 안 망하겠습니까?
거기다가 500석이면 마찬가지로 160kg X 500 = 80,000kg이고 톤수로 환산하면 80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그것도 백미를 매일 한강에 밥을지어 물고기 밥으로 뿌리고 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한 명은 계몽군주로 또 한명은 위대한 조선의 국모로 미화하고 있던 것입니다.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무속과 미신이 판쳤다
1904년부터 러일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제물포에서 일본함대가 러시아 함대를 기습공격했을 때입니다. 그 당시는 이미 민비(명성황후)가 일본자객에게 암살당한 을미사변 이후라서 민비(명성황후)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고종이 한 것입니다.
주한 미국 공사 호러스 뉴턴 앨런은 고종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러일전쟁이 터져서 나라가 백 척 간두에 서있는데 무당들을 불러 궁궐에 포탄이 떨어지지 않게 솥뚜껑을 땅속에 묻고, 푸닥거리를 하며 러시아의 승리를 기원하며 승리를 의심치 않는 등 주술에 신경을 썼다.
나무위키, 호러스 뉴턴 앨런 편
러일전쟁은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를 놓고 싸운 전쟁입니다. 러일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러시아가 한반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러시아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지정학 1 - 지리적 조건과
러시아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지정학 2 - 역사적 기억을 참조하시고 빨간 글씨를 클릭하면 각각의 글로 이동합니다.
왕이라는 사람이 외교도 모르고, 국제정치도 모르고, 백성들의 안위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고 오로지 미신과 무속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러니 어떻게 나라가 망하지 않겠습니까? 이래놓고 우리는 늦었지만 잘하고 있었는데 일본이 와서 덥석 삼켰다는 기적의 논리를 가르쳐 왔던 것입니다.
고종과 민비(명성황후)의 나라 말아 먹기 시리즈 - 빨간글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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