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에서 저는 기독교 중에 개신교가 자본주의를 불러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그래프를 보여드렸는데 다시한번 보시겠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서기 1년부터 서기 1500년까지 세계 총생산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 0에 가깝다가 서기 1500년경 부터 인류에게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갑자기 총생산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서양사를 배우다보면 1500년 경, 큰 사건이 하나 일어나는데 바로 루터의 종교개혁 입니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시리즈
기독교와 자본주의 1 - 인류의 삶의 질이 바뀌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3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노동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4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직업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5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재물(연봉, 월급)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6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대부 및 투자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7 - 기독교에서 나온 자본주의는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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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1) 성경의 보급과 보편화
- 종교개혁 이전 성경
르네상스와 로마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로 촉발된 루터의 종교개혁은 절대적이었던 로마 가톨릭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곧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바로 성경의 보급입니다. 그 전에는 인쇄술이 없어 모두 필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성경은 매우 귀한 책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당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던 로마 가톨릭의 정책으로 인해 보통사람들이 성경을 소지하고 읽는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 성당에서 행해지던 미사는 전부 라틴어로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라틴어는 학술적으로만 사용되었고 일상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은 라틴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성경도 라틴어로 되어있는 불가타 성경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로마 가톨릭은 이 불가타 성경을 당시에 각 나라에서 실제로 쓰이던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할 수 없도록 했고 성직자가 아닌 개인이 성경을 소지하거나 혹은 번역하거나 혹은 성경을 읽다가 걸리면 화형에 처했습니다.
그러니 보통사람들은 실제로 성경을 직접 읽어본적도 없었고 따라서 성경에 무슨말이 써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다 하면 이런줄아는 상황이 1000년이상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성경
당시 로마 가톨릭은 불가타 성경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불가타 성경이라는 것은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헬라어로 쓰인 원래의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성경이었습니다. 불가타 성경의 기원은 서기 366년에서 384년까지 재위한 37대 교황 다마소 1세가 히에로니무스에게 라틴어로 번역을 지시한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대단한 인문학자였던 에라스무스가 로마 가톨릭에서 쓰고 있는 불가타 성경의 수많은 오역들을 잡아냈습니다. 그 오역들은 로마 가톨릭이 가지고 있던 여러 교리들의 근원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교리들은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이 되었고 이 사건은 종교개혁에 불쏘시개가 되었습니다.
이후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칼빈의 사촌 올리베땅이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칼빈이 교정을 해주는 등 당시 일상에서 쓰이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영어로는 루터 이전에 존 위클리프와 틴데일이 번역했었습니다.
이윽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성경번역이 만나 유럽 전역에 성경이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로마 가톨릭에 대한 저항
에라스무스에 의해 번역오류가 모두 잡힌 성경이 당시 쓰이던 언어로 번역되어 인쇄술을 통해 대량으로 보급이 되자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성경을 사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로마 가톨릭의 교리 중 상당부분이 성경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교리 중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연옥교리, 마리아에 대한 여러 교리(무염시태 등) 그리고 면죄부 판매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성경을 볼 수도 없었고 따라서 성경에 무슨말이 쓰여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렇다 하면 이런줄 알고 그렇다하면 그런줄 알았던 사람들이 성경을 알게되면서 로마 가톨릭에 저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라는 구호가 생기다
이렇게 불가타 성경의 오류가 밝혀지고 그에 따른 로마 가톨릭 교리에 오류가 밝혀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 라는 구호가 생겨났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루터 이후 많은 종교개혁자들이 각지에서 일어났고 그 중에 존 칼빈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스위스의 제네바를 중심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존 칼빈의 등장
저는 개인적으로 루터나 츠빙글리 같은 종교개혁자들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종교개혁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존 칼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존 칼빈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독교(개신교)는 교리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존 칼빈이 등장하고 그에 의해 쓰여진 기독교 강요라는 책으로 인해 드디어 기독교(개신교)에 체계와 교리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교리는 철저히 성경에 기반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기독교 강요를 1536년에 초판을 발행하여 1559년 최종판을 발행할 때까지 많은 내용을 증보했고 수정했습니다. 따라서 최종판은 초판에 비해 수배나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독교 강요의 등장은 로마 가톨릭과 독립된 기독교(개신교)의 시작이었습니다.
종교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한 사회가 믿고있는 종교는 종교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그 안에 있는 개인의 생각을 지배합니다. 또 그 생각은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합니다.
그런면에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이해는 기독교(개신교)로 촉발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매우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의 종교가 무엇이든간에 기독교 강요에 있는 내용을 이해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자본주의 출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 강요의 내용을 하나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