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과 12.12 그리고 5.18은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일어났던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사건들입니다. 이 세 사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해설하자면 10.26은 1979년 10월 26일에 일어난 사건으로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시해된 사건입니다.
12.12는 19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사건으로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명령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자택에서 수사기관으로 연행한 사건입니다. 마지막으로 5.18은 1980년 5월 18일 부터 일주일간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현재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불리우는 사건입니다.
이 10.26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전두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이 전두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하며 더 깊은 지식을 갈구하는 분들을 위해 과거 저의 포스팅 시리즈를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전두환은 5.18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광주사태'라고 부르던 5.18을 광주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면 무엇에 맞서싸운 민주화운동이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리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1980년 5월 18일 당시 대통령이 전두환이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네이버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대통령은 전두환이 아니라 최규하였습니다. 전두환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싸웠다는 논리는 당시 있지도 않았던 정권과 맞서싸웠다는 말이 되므로 논리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5.18은 전국계엄령 하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여러분이 전두환이 5.18과 관계가 있는지 알기위해서 5.18에 대해 먼저 알아둬야 할 사실이 바로 5.18이 전국 계엄령 하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당시 계엄령을 전두환이 내린 줄 아시는데 이는 10.26 때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당하자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과 그 내각이 내린 계엄령이 5.18때 까지 지속된 것입니다. 당시 전두환은 계엄령을 내릴 권한이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5.18 당시 광주에 공수부대가 투입된 것 부터 일주일간 모든 작전은 계엄사령관을 정점으로 한 그 지휘체계 내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두환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당시 전두환이 올라가있었던 직책이 계엄사령부 쪽과 관계가 있었는가를 봐야 합니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이 올라가있던 직책들은 계엄사령부와 어떤 접점도 없었습니다.
5.18당시 전두환이 어떤 직책에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전두환 정부는 어떤 정부였을까? 1 - 전두환은 5.18과 어떤 관계인가?를 참조하시고 빨간 글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아주 괴기스러운 논리가 튀어나오다
5.18당시 대통령도 아니었고 5.18 진압작전으로 주도했던 계엄사령부와 아무런 접점이 없던 전두환이 대체 어떻게 5.18과 관련을 갖게되었고 심지어 5.18주범으로 몰렸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당시 벌어졌다는 여러 사건으로 전두환을 살인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역사바로세우기를 한다며 5.18을 꺼내들은 김영삼 정부는 5.18과 전두환을 엮기위해 '지휘체계 이원화'라는 군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괴이한 논리를 발명했습니다. 지휘체계 이원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5ㆍ18특별법에 따른 재판이 있었던 1996년으로부터 17년이 지난 2013년 9월 13일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은 동아일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은 5ㆍ18에 관한 책임이 없다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광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전 전대통령이 정상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5ㆍ18에 개입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소위 '좌파'들이 전두환을 끌어들이려다 보니 '지휘체계가 이원화됐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만약 전 전대통령이 지휘체계가 이원화해서 배후에서 직접 지휘를 했다면 그건 군법회의에 부칠 엄청난 사안이다. 전두환이 지휘 이원화를 했다면 계엄사령관인 내가 가만히 있었겠나. 전두환은 내게 까마득한 후배다. 그는 내게 불경스럽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남일보,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서문 중 5ㆍ18관련 내용에서 발췌
위 인용문은 전남일보가 해당 기사를 쓰기위해 5.18당시 계엄사령관 이었던 이희성 장군이 동아일보와 인터뷰 한 내용을 가져온 듯 합니다.
지휘체계 이원화라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해설을 하자면 전두환과 신군부가 어디에선가 광주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장에서 뛰고있는 계엄사령관과 그 지휘라인의 장교들에게 어떤 통신장비로 명령을하고 그들은 그 명령대로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중대한 의문이 들어야 한다
여기까지 글을 보신 분들은 분명 중대한 의문이 들어야 합니다. 5.18당시 전두환이 대통령도 아니었고 계엄사령부와 전혀 관계없는 직책에 있었다면 지휘체계 이원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권력을 어떻게, 언제 얻었느냐는 의문말입니다.
이에대한 답이 바로 12.12사태인 것입니다. 그래서 12.12사태를 전두환이 일으킨 군사반란이라고 하면서 이때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권을 찬탈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해서 5.18때 지휘체계 이원화를 통해서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했으며 5.18이후에 최규하 대통령을 강제로 하야시키고 본인이 대통령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논리를 뒤집어서 12.12가 전두환과 신군부의 군사반란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5.18 당시 지휘체계 이원화를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해서 5.18의 주범이자 살인마라는 오명도 벗겨질 것이고 최규하 대통령의 하야에 대한 소문도 재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12.12사태를 이해하려면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이었던 10.26사건을 이해해야 합니다. 10.26사건으로 인해 12.12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12.12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12.12는 군사 반란이었을까? 1 - 시리즈를 시작하며와 그 시리즈를 참조해 주시고 빨간 글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